쿠팡이츠에 쫓기는 요기요, 배달앱 갈아엎는다

입력 2024-02-05 17:59   수정 2024-02-06 00:55

요기요가 앱을 전면 개편해 국내 배달 앱 시장 ‘2위 수성’에 나선다. 4년 만에 브랜드 얼굴을 확 바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단순 배달’이 아니라 ‘배달 큐레이터’ 앱으로 변신해 추격해오는 쿠팡이츠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겠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이 경쟁하는 국내 배달 앱 시장은 엔데믹 이후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무섭게 세를 불리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인 할인을 앞세워 2위 요기요 자리를 넘보고 있다.

요기요, 맞춤형 배달 큐레이터로…
5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오는 13일께 앱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개편이다. 핵심은 ‘개인 맞춤형’이다. 지금은 모든 소비자에 동일한 첫 화면이 보인다. 하지만 개편 뒤엔 과거 이용 데이터 분석에 따라 개인별로 선호할 만한 메뉴를 추천하는 식으로 첫 화면이 바뀐다. 또 배달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주문현황, 기상상황 등이 최상단 배너로 노출된다. 소비자가 주목하는 할인 행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배달 큐레이터, ‘나를 가장 잘 아는 앱’으로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가 4년 만에 앱 개편이란 승부수를 띄운 배경엔 쿠팡이츠의 공세가 있다. 쿠팡이츠는 1100만 명에 달하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즉시 할인해주고 있다. 일부 회원에게만 선착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할인한 비용은 쿠팡이 부담한다.

이를 앞세워 쿠팡이츠는 빠르게 요기요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각각 656만 명, 545만 명이었다. 작년 1월 436만 명에 달하던 격차가 1년 만에 111만 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지난달 21일에는 쿠팡이츠의 하루활성이용자(DAU) 수가 요기요를 넘어서기도 했다.
‘서비스 강화’ vs ‘상시 할인’
업계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쿠팡이츠의 ‘상시 10% 할인’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분기 매출이 8조원에 달하는 쿠팡이 적극 지원하면서 투자 여력이 있지만, 배달이 본업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모기업은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다. DH는 세계적으로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작년 적자를 봤다.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 컨소시엄(70%)과 GS리테일(30%)을 주주로 두고 있는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도 지난해 3분기 기준 5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요기요는 이런 상황을 ‘서비스 강화’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구글 출신인 전준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표로 선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 대표는 우버 쿠팡 등에서도 테크 전략을 총괄했다. 2022년 요기요에 합류한 뒤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카카오 ‘주문하기 by 요기요’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다.

배달의민족 역시 최근에는 전통시장 상품을 배달해주는 ‘전통시장 장보기’를 내놓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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